원래,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작품이지만 시기를 놓친데다가 그저그렇다는 평들이 많아서 집에서 보기로 결정했던 작품인데 극장에서 봤으면 '정말 매우 엄청 굉장히' 후회할 뻔 했다.
네이버 영화 평점에 들어갔다가 이 영화의 평점이 매우 낮아진 걸 보고는 왜 이러지? 싶어서 (그때 4점대였던걸로 기억) 평점댓글을 살펴보니 자막이 좆같다며 다들 화내고 있었다. -_-;;
응? 자막이 왜? 하고 궁금해서 이리저리 검색해보고 대충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나였어도 빡쳤을 듯. 그 작가분은 대체 무슨 정신머리로 그렇게 하신건지;; (근데 알고보니 그 번역가 내가 극장에서 본 팅테솔트 어쩌고 그 영화도 번역했더라? 내가 그 영화 극장서 보고 사실 이해가 잘 안갔었는데 그땐 내가 멍청해서 그런 건 줄 알았징. ㅋㅋㅋ 시바.. ㅠ)
사과문에도 처음에는 장난식, 자기식으로 써있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정중하게 사과하긴 했는데. 글쎄;; 그 분의 번역은 앞으로 절대, 극장에서 걸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발. -_- 이름을 바꿔서 나타난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으면.
암튼 자막 얘기는 뒤로 하고, 이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내 기준에는 그냥 귀여운 영화였다. 난 이런 로봇 얘기를 좋아하는데 내가 죽기 전에 저런 로봇이 실제로 나타나고, 각 가정에 보급이 된다면 꼭 한 번은 데리고 살고픈(?) 사람이라서 그런지 ㅋㅋㅋ 영화속 로봇이 너무 귀여웠다. 할아버지한테 잔소리 하는 것도 귀엽고 ㅋㅋㅋ 할아버지가 알려준 방법으로 사람들 속이는 장면에서도 혼자 터짐. ㅋㅋㅋㅋ 그치만 로봇 스스로가 자신은 사람이 아니고 기계임을 인정하는 대사들이 나올땐 정말 슬퍼졌다.
사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무척 유쾌한 내용인듯, 할아버지와 로봇의 강도짓(?)을 강조하고 있지만 막상 영화엔 별 것 없고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니며 굉장히 잔잔하게 진행된다. 그래서 다들 좀 지루해 한 듯.
난 지루하진 않았는데 이 영화의 마무리가 좀 아쉬웠다. 그래서 뭥미? 싶은...;;; 결국 그냥 정말 말 그대로 로봇과 도둑질 하다가 빠빠이~ 하고 헤어진게 다였던 영화. -_-;;;;; 나에겐 그 어떤 감동도 없었다. 그치만 로봇 보는 재미는 있었어용.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