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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 12:59 보았다/만화&웹툰


>> 왼쪽부터 나치  아사기  사라사(타타라) 슈리(적왕) 아게하



< 바사라 >
순정만화를 좋아한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우선 책 제목인 '바사라'는 어원이 [ Vajra ]다이아몬드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낡은 권위를 부정하고 인습과 구속을 배제하고 자기 생각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정신을 말한다 ]


이것이 '바사라'라는 제목에 대한 해석이다.
이제는 전설로 남은 '바사라'.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 것일까?


어느 마을에 쌍둥이가 태어난다.

예언자가 말하길 '이 아이는 장차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갈 운명의 아이가 될 것이다'.
운명의 소년 '타타라'.

그러나 타타라는 적왕의 부하에게 목숨을 잃고 격분한 동생 사라사는 스스로 '타타라'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사라사(타타라)는 운명의 소년이 되어 적왕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사라 외에도 꽤 많은 만화에서 보여준 '적(敵)과의 사랑'이 흔하게 느껴지면서도 이 작품 전체를 팽팽하게 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독자들은 타타라(사라사)와 적왕(슈리)이 적이라는 걸 알고 그 둘이 온천에서 만나며 사랑을 키워가는 것도 알지만 두 주인공은 서로가 적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독자들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을 내심 기다리며 흥미롭게 책을 보게 된다.


사실 사라사는 그저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
다른 소녀들처럼 호기심이 많고, 사랑을 하고 싶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그런 평범한 소녀가 '운명의 소년'이 되어 남자들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유독 눈물이 많은 사라사.
정이 많아서 그런것일까..
그러나 우습게도 난 그녀가 우는 장면이 나오면 같이 울고 있었다. -_-;;;

 

>> 애니메이션 아게하 목소리 (성우 : 故 시오자와 가네토(塩沢兼人)님)

(소리가 늦게 나오니 볼륨을 너무 높히지 마세요!!!)

(아게하 : 카케로우가 새끼를 낳았는데 야나기바시, 타케바시, 니혼바시, 그리고 이 녀석은 신바시야. 이 녀석은 허약해서 먹이를 못받아 먹어. 분명 오래 못살거다. 어미도 이런 새끼는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


>> 바사라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했던 목소리 아게하.

헌데 그 성우인 시오자와 가네토님이 뇌출혈도 돌아가셨을 줄이야....
이렇게 슬프고 섹시한 목소리는 정말 찾기 힘든데.... ㅠㅠ 당신 덕분에 짧은 애니였지만 보는게 행복했었답니다 가네토님..

아게하.

점쟁이로부터 '목숨을 걸만한 여자를 찾게된다'는 말을 듣고난 후, 그는 감으로 '사라사'가 바로 그 운명의 여자라는 것을, 자신의 목숨을 바칠만한 그런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어리광을 부리지 않도록, 자신에게 기대지 않도록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사라사를 강하게 키우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그러나 그는 그 누구보다도 사라사를 걱정하고 사랑하며 아끼는 남자인 것이다.
하물며,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죽어갈 때도 그는 타타라를 위해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타타라(사라사)가 더 멀리 뻗어나가기 위한 시련에 불과할 뿐이라고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바사라는 분명 운명을 바꿔나가는 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 속에 아게하를 빼먹을 수 없다.
아게하는 바사라에서 그만큼 중요한 존재인 것이다.

외전까지 포함해서 전 27권으로 완결 된 바사라는 그 인기가 엄청나 외전포함 총 16 권의 완전판으로 다시 출판될 정도였다.
애니메이션도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방송사의 사정으로 인해 13화(완전판 분량으로 약 4권까지 정도의 분량)까지만 만들어져 방영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조연들이 등장하고 그 조연들 중에는 사라사와 싸우는 적들도 등장하지만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바사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죄다 애착이 간다는 것이 바사라의 큰 장점이다.

악역이라고 해서 질릴정도로 미운 역할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고, 그리고 악역에게는 그들 나름의 정의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의는 얼핏보면 사라사와 같지만 그 방식이 틀렸다고나 할까.
바사라를 통해 점점 성장해가는 등장인물들을 보는 즐거움도 뺄 수 없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남들을 부려먹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사람이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면서 사람들과의 생활을 통해 정말 살기좋은 삶이란 것이 무엇인가 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흐뭇하고 감동적이다.

그리고 '서로를 믿는다' 라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널 믿고 맡길게' 라는 그냥 간단한 말 한마디가 엄청난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지에 대해서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남의 의견이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생각으로 삶을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바로 '바사라'가 원했던 세상이었다.
쉬워보이면서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바사라는 그런 세상이 꿈에서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바사라는 정말 내게 있어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만화책이 되었다.
분명 순정만화임에도 마치 소년만화같은 스타일의 바사라.
바사라가 전해준 믿음을 나도 이어가고 싶다.


posted by Run&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