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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25. 21:44 보았다/영화&애니


쉬는 날, 급하게 마음을 먹고 투다닥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허겁지겁 예매를 하고 화장실을 들릴 틈도 없이 상영관으로 찾아 들어가, 푹신한 의자에 조용히 그리고 깊숙히 내 몸을 쑤욱 밀어, 앉았다.

(그리고 영화를 본 뒤, 나는 곧바로 언니 집으로 가서 전기통닭을 씹어 먹었다. 냠냠냠...;;;)



엄청나게 야한 장면이 있다거나, 엄청난 폭력성이 있어서 이 영화가 19금 영화가 된 건 아니다. 그냥 꽤 잦은 욕설과 불륜이라는 소재, 원나잇 같은 얘기들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모양이다. (...) 내 보기엔, 굳이 19금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된다. -_-... 더 잔인하고 더 끔찍한 얘기들이 영화보다는 뉴스에 많이 나오는 현실이니까.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다들 자연스럽고, 즐겁고 재미있고 웃기며 안타깝고 또 슬프다. 이민기씨 연기는 초반엔 좀 어색한가? 싶었는데 중후반으로 들어갈 수록 올ㅋ 하면서 그의 매력이 느껴진다.

김민희씨야 내가 원래 좋아하는 배우라 보는 내내 엄마미소로 관람. ㅋㅋㅋ 같은 여자인데 왜 이렇게 좋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막 괜히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다. (아니면 친한척 하고 싶은 사람? ㅋㅋ)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알콩달콩 지금 깨가 쏟아지는 커플들 보다는 권태기에 있는 연인이라던가, 아니면 지금 막 헤어진 사람들, 혹은 헤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그런 경험을 겪은 솔로(...)들에게 특히 권장(?) 할만한 영화다.

그렇다고 사이 좋은 커플이나 연애경험 없는 사람들은 보면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세세한 감정이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실제로 헤어진 경험이 없는 여성분이 이 영화를 관람했는데 지루했다고 하셨으니 ㅎㅎ)

나도 많은 연애 경험이 있는 건 아닌데, 웃기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상황을 너무나도, 거~의 비슷하게 겪어 봐서 그런지 보는 내내 어찌나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휴.... 이 영화를 보고 나면 99.9%다. 뭐가 99.9% 냐고? 전 애인과의 추억.

전남친, 혹은 전여친들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아, 나도 그랬는데. 나도 저땐 저런 기분이었어.

그 애도 그랬을까? 이 영화를 그 애도 봤을까? 등등..

참 부질없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다시 걜 보고 싶다는 건 아니고 -_-;; 그냥 생각이 났다.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고. 이런 반복적인 연애가 참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은 진지하다.

우린 참 열심히 했어. 응 우린 참 잘 해냈어.  안녕, 그 동안 고마웠어요. 안녕, 이번엔 우리 잘 해봐요. 

아......... 지금은 현실적으로 (내 상황 덕분에 ㅠ) 무리지만, 조금 나아진다면- 나도 사랑이 하고 싶다. 

싸우고 지치고 진절머리가 나도 하고 싶은게 바로 사랑. 사랑이어라.


posted by Run&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