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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3. 00:00 보았다/영화&애니


포스터만 보면, 뭔가 노인들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는.....


프랑스 영화이고, 이게 예술 영화인지 뭔지 잘 모르겠고,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평을 줄줄 늘어놓을 만큼 내가 유식한 것도 아니지만 단 한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을 때 보길 정말 잘했다- 라는 거다.

스토리가 유쾌하거나 즐겁고 가벼운 쪽이 아니라서 그런지, 영화는 끝까지 잔잔하고 조용하게 흘러가는데 그래서 지루하다고 느낄 분들이 많을 거다. (오히려 나는 이 영화보다 레미제라블을 더 지루하게 봤으니 물론 케바케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몸 반쪽이 마비된 아내를 간호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영화를 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보는 내내 엄마와 아빠가 오버랩되며 더 슬펐고, 정상이었던 사람이 몸이 불편해지면서 겪는 일들이 얼마 전 내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겪었던 일들과 닮아서 더더더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포스터의 문구처럼, 그들의 사랑이 완성되었을 때 영화는 끝나는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쉬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턱- 하고 뭔가 막힌 느낌, 먹먹하고 울컥해서 한 동안은 극장 안에 앉아 있었을 정도였다.


내 삶의 끝이 이것과 닮을까봐 두려우면서도 내 사랑의 끝이 이것과 닮기를 염원하게 되는- 

사랑. 사랑의 끝. 삶이라는 것. 내 삶의 끝에도 이런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내 사랑도 이렇게 완성될 수 있을까. 


posted by Run&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