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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8. 22:28 후후훗

어제 오전 10시쯤에 퇴원수속하고, 집에 돌아오니 11시쯤?! 무려 2주치 약을 처방받고 26일에 신경외과 예약증(?)도 받아가지고 왔다. 물론 집에 갈땐 엄마와 천천히 걸어 옴. 

와... 입원했던 사이에 날씨가 이렇게 급변하다니!! 들어갈 땐 걍 후드티만 입고 들어갔었는데 나올땐 엄마가 가져오신 코트에 스카프까지 칭칭 감고 나왔음에도 벌벌 떨며 천천히 걸었다. ㅜㅜ 대박!

아무래도 병원에선 링겔꽂이(..??)나 뭐 그런 기계에 의지해서 걸었기 때문에 좀 더 걷기가 수월했던 것 같다. 퇴원해서 걸으려니 뭔가 어색하고 살짝 불편한 게,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좀 불안했긔. ㅜㅜ (설마 또 병이 도지는게 아닌가 싶어서 천천히 걸었다. ㅎㅎ)



집으로 돌아오니 날 힘들게 했던 우리 집 계단이 뙇!! ㅋㅋㅋ 아 이 계단. 난 정말 그 동안 우리집 계단이 높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이번에 다쳐서 이 계단을 내려온 그 날, 그 이후로 우리집 계단이 높은 것이었고나 하고 뼈저리게 느낌.

ㅜㅜ 정말 그 날은, 엄마와 내가 아니고선 아무도 모른다 그 아픔! 그 괴로움! 그 슬픔! 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 ㅜㅜ 오죽하면 엄마가 그 날 나 입원시키고 집에와서 펑펑 우셨다고. ㅋㅋㅋ ㅜㅜ 그 계단 하나하나 내려오는게 공포였다. 계단은 또 얼마나 많던지!! 아프기 전엔 절대 많다고 생각도 안했어요!! 약 14계단(?) 정도 되는 건데. 이게 뭐가 많아? 할 수 있겠지만 아픈 사람에겐 정말 너무 많은데다가 공포임. ㅎㄷㄷㄷㄷ 

암튼 퇴원해서 그 계단을 처음으로 오르는데 내 근육이 좀 놀랐는지 (아무래도 병원에서는 계단을 오르내릴 일이 없고 엘레베이터 타고 다니니까. 약 12일 만에 다리를 많이 구부려서 그런 듯) 엉덩이 뒷쪽이 찌릿!! 했는데 아픈 찌릿이 아니고 놀란 찌릿(...아 정말 표현력 부족 ㅋㅋㅋ) 이라서 괜찮았다. 

암튼 그렇게 놀란 찌릿(...)을 여러번 느끼며 드디어 계단을 다 올라가 집안에 들어가니 우웃 ㅜㅜ 그리워 그리웠던 나의 집! 역시 병원 보단 집이죵!! ㅋㅋ 포근한 나의 집에 들어가자마자 한 일이라곤 이불펴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장 ㅜㅜ

바로 점심을 챙겨 먹고 약 먹고 바로 누움. ㅋㅋ 그래도 다행인 건 이제 마음껏 누웠다 일어섰다를 할 수 있다는거. 물론, 일어서는 일이 좀 힘겹게 일어서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임!! ㅜㅜ 예전에 혼자 못 일어서고 엄마 도움 받아서 힘겹게 일어섰던 날들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ㅜㅜ 어흑흑.....

그렇게 약 먹고 두 세시간 정도 잠들었나? 그리고 깨서는 엄마랑 같이 언니네 집으로 슝슝!!

보험금을 타기 위해(말이 좀 그런가? ㅋㅋ) 언니가 대신 출력해 놓은 보험금 서류를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나 혼자 가도 되지만 퇴원한 날! 혼자서 보내는 건 좀 위험하다며 엄마도 따라가심. ㅋㅋ (사실 그것도 있지만 언니 몸상태도 알아 볼 겸. ㅋㅋ 언니도 허리가 갑자기 아파져서 ㅜㅜ 이긍... ㅜㅜ 못난 자매!! ㅜㅜ)



그렇게 언니네 집에 도착해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같이 붕어빵도 보고 놀다가 돌아왔다. 퇴원한 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좀 피곤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쓰러져서 잔 듯. ㅎㅎ 오늘 일어날 때는, 힘겹긴 했지만 그래도 스스로! 일어섰다는 게 기뻤다. 병원에서의 습관으로 새벽에 한 번 더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야했지만 (평소에는 밤에 잠들면 일어날 때까지 한 번도 화장실 안가는 스타일 이었음 ㅜ) 뭐 그래도 혼자서 일어선다는게 가능하니 다행이지 뭐. ㅎㅎ

병원에서는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등이 뻐근하거나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아픔이 없어서 좋았는데 집에서 이불펴고 자니까 다시 허리가 좀 아프다는게 함정. ㅜㅜ 그것만 아니면 집으로 돌아온 게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다고 느낀 하루였다. 

posted by Run&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