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개인적인 일로 집을 비우게 되었다.
기간은 알 수 없지만 우선은 대략 7일~10일 정도 비운단다. 그래서 내가 그 동안은 언니네 집에 와 있기로 했다.
내일은 쉬고, 일요일부터 다시 일을 나가는데... ㄱ-
언니네 집이 아무래도 약 30분 가량 빠르기 때문에. 좋을 것 같아서.
사실 그 동안 출근을 했다 안했다 하며 좀 이리저리 방황을 했다.
물론, 집에서 걱정할까봐 솔직하게 말하진 못했는데 결국 들키고 말았다... -_-;;;
거짓말을 일부러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내 깐에는 잘해본다고 했던게 결국 또 예전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OTL
병신. ㅜㅜ 그러면 안된다는 걸 잘 알지만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그 동안 지은 내 업보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최근에 들어갔던 직장이 내가 예전에 안좋게 그만둔 직장과 서로 아는 사이였던 것!!! 참나... ㄱ-;;;
거기서 정말 오래도록 발붙이며 열심히 일해보려고 했는데 ㅎㅎ 결국 짤려버리고 말았.............................. -_-;;; 킁;;
뭐, 그래도 재빨리 일자리를 찾아서 오늘 면접을 보고 붙긴 했지만. 크으... 이번엔 제발 아무일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 () -
언니일 + 나의 방황 때문인지, 엄마는 하루 종일 운 것 같았다.
가뜩이나 언니 일로 속상하고(?) 안쓰러워서 멍~ 한 상태였는데 나까지 뙇!!!!!!! 이래버리니 더 속상하신 듯. -_;;;
난 그저 할 말이 없................ ㄱ-;;;
지금 내가 백날 말해봐야 소용없고, 그냥 묵묵히 일을 해서 담달에 생활비를 뙇!!! 하고 드리면서 믿음을 드리는 수밖엔 딱히 방법이 없다. 내 일은. 쩝;;
그 한 달, 한 달만 잘 버티면 되는데. 큼...
언니는 멀리 떠나있다. 뭐 화요일에 병원 땜에 다시 오긴 한다지만, 글쎄. 과연 어떻게 될까?!
그 뒤로 그냥 그렇게 계속 떠나 버리는 걸까? 어제까지만해도 그냥 '잠깐의 여행' 정도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었는데 아까 펑펑 우시는 엄마를 보니 괜히 마음이 이상했다.
이렇게 갑자기...? 하는 마음도 있고. 아까는 그냥 별 생각 없었는데 (그냥 떠나는 구나.. 정도?) 지금 언니네 집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노라니 울컥!! 한다.
언니가 갑자기 떠나게 되서 라기 보단, 언니에게 이쁜 동생이 아니었기 때문일 거다.
항상 말썽만 부리고 내 모든 뒤치닥거리는 다 언니가 맡아줬는데 그 빚을 갚을 기회도 없이 언니가 떠나버린다면 나는 나중에 얼마나 큰 후회를 하게 될까.
내가 언니에게 빚진 채로 살아야 되는게 겁나서가 아니라, 언니에게 '좋은' 동생이 되지 못한 한이 클 것 같아서 그런다.
'늘' '언제나' '항상' 내 곁, 내 근처에 있었던 언니의 존재가 많이 멀어지게 된다는 것도 물론 있지만......
내 욕심이지만, 나는 언니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지금처럼- 언니는 싫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같이 살아갔으면 했다.
그러나 정말 이건 내 욕심이지. 언니의 인생이니까- 언니가 결정해야 하는 것. 알지만 속 좁고 멍청한 나는 그저 아쉽고 아쉽다.
다음 생에는 우리 가족- 나하고는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기를.
꼴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나같은 인간과의 인연은 이번 생에서 끝내고, 두 번 다시 연을 이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저 미안하고 미안하다 모두에게.
엄마가 아까 펑펑 울면서 하시는 말이, 착하고 착한 언니에게 니 년이 몹쓸짓을 한다며 아프게 한다며 ㅋㅋㅋ ㅜㅜ 그게 너무 속상하시단다.
나도 안다. ㄱ-;;; 하하... 그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몹쓸짓 한 걸 갚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는 생각이 드니 많이 두려워 진다.
하지만.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는 없으니. 적어도 열흘. 혹은 한 달 정도는 지켜봐야겠지.
언니는 지금 어떨까? 어떤 감정, 어떤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을까? 마음을 굳혔을까? 역시 그럴 운명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