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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14. 20:16 보았다/영화&애니


2010년도 작품인데 우리나라에 이제서야 들어온 것 같다. 감독의 전작인 '갓파쿠와 여름방학을' 이란 작품을 너무나도 재미있고 슬프게(?) 봤기 때문에 컬러풀이란 작품도 믿고 볼 수 있었다.

CGV VIP 쿠폰 중에 무비꼴라쥬 무료 쿠폰(ㅋㅋ)이 있어서 그걸로 예매완료해서 고고씽!! 


왜 제목이 컬러풀인가- 하는 것은 영화 중후반부쯤에 나오는데 그 이유를 보면서 그만 울컥- 해버리고 말았다. -_ㅜ 

내가 원래 좀 눈물이 많긴 하지만, 이 영화(애니)를 보면서 중간중간 어찌나 울컥울컥 하던지. 흑흑...


대략의 줄거리는 죽어서 사후세계에 가게 된 주인공이 천사인지 악마(?)인지 알 수 없는 '프라프라'라는 소년에게서 환생할 수 있는 티켓을 받게 되었다며 그 티켓을 받고 싶으면 홈스테이 라는 것을 성공해야만 된다- 는 얘기를 듣게 된다. 주인공은 잠시 망설였지만 얼떨결에 인간세계로 고고씽! 하여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언제나 말하지만 -_- 이 애니는 엄청나게 웃기다거나 그렇다고 엄청나게 진지한 것도 아닌, 적절한 수준의(?) 잔잔한 애니라서 그런걸 지루해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보지 말 것. ㅋ

그러나 이 애니는 그런 지루함을 견뎌내고 볼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애니다.

(무엇보다 극중 찌질이(ㅋㅋ) 여캐릭터를 맡은 성우가 무려 미야자키 아오이!! 두둥!! ㅜㅜ 그 소녀 나올때마다 괜히 귀엽고 막 웃기고 그랬는데!! 목소리가 진짜 찌질해서 ㅋㅋㅋ 우와- 아오이 일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능?! 어쩜! ㅋㅋㅋ 자꾸 생각난다. 그 캐릭터가 너무 좋아!! 스키스키!! >.<)


<사노쇼코역 - 미야자키 아오이! 쫭 이뽀 ㅜㅜ>


마지막- 주인공의 환생 여부가 결정되면서, 순간 그 동안 '죽고 싶다'고 생각해왔던 일들을 생각하게 됐다.

조금만 힘들어도 죽고 싶다고 생각했고, 사는게 재미가 없어서 그냥 죽는게 낫지 않나 ... 하고 생각했던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작은 기쁨이 생기면 그냥 그러려니 했고, 작은 슬픔이 생기면 그 순간 죽어버릴까- 하고 생각한거다.

언제 죽게 될지 알 수 없는 지금, 소소한 일들에 행복감을 느끼며 살면 그만인건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우울증이 있었을땐 그게 더 심했다. 지하철이 들어오면 뛰어내리면 죽을 수 있나- 이런 생각도 하고 횡단보도에 서있으면 지나가는 자동차 사이로 뛰어들면 차에 치어 죽는 상상도 하곤 했다.

그렇게 나는 죽음을 쉽게 생각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거다. 살아있어서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느낄 수 있으니까.



제 말이 들리나요, 프라프라. 난 잘 살고 있습니다.

'

posted by Run&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