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노트북...의 동생급(?)인 넷북 들고 카페가서 2~3시간 정도 노는 걸 좋아하는 1人. ㅋㅋㅋㅋ 그래서 방금 본 기사의 댓글란에 달린 댓글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대략 내용이
[ 카페에서 노트북 가지고 노는 애들 존나 짱남. 허세 존나 쩜. 한가할 때야 그렇다쳐도 바쁠때 자리도 안 비켜줌. ]
뭐 대략 이런 뉘앙스의 댓글 이었는데 그 댓글에 또 찬반론이 펼쳐지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그렇구나. 남들 눈엔 그렇게 보이는 구나. ㅋ
뭐, 그렇게 보여도 어쩔 수 없지 뭐. -_-a 난 그렇게 하는게 좋으니까. 헤.
내가 그러고 노는데 남들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굳이 1.29kg 짜리 넷북을 끙끙 대며 카페에 가지고 가서 집에서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웹서핑이나 검색, 블로그질을 해대는 이유는 뉴요커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딱히 그 짓(?)이 뉴요커가 하는 짓인지도 모르겠음 ㅋㅋ) 그냥 '좋아서'다. 좋아서. ㅋㅋ 집에서 느끼지 못하는 (사실 만들어 먹기 쉽지 않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집에서는 절대 듣지 않을 팝송이나 클래식이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푹신푹신한 쇼파에 앉아서 넷북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온 몸이 챠르르 하고 편해지면서 느긋해지는 그 오묘한 기분이 좋아서다.
남들이 볼땐 "그게 바로 허세" 라고 나에게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저 짓거리를 존나 바쁜 시간대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거리는 시간만 골라서 해대는 것도 아니고 (급작스럽게 정해질 땐 가끔 피크 타임에 가게 될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커피숍에 오래 있지도 않는다) 주로 제일 한가한 오전 시간대를 골라서 가는 편인데 (오전 10시~ 오후 1시 정도까지는 그래도 한가한 시간임.) 그때는 카페가 텅텅 비어 있으니 혼자서 4인석 테이블에 앉을 때도 있긴 하지만, 만약 제일 바쁜 시간대에 갔다면 2인석이나 1인석에 앉지, 미쳤다고 4인석에 혼자 앉아서 온갖 눈총들을 받아내겠냐. ㅋ
매일매일 언제나처럼 그러는 것도 아니고, 요새야 놀고 있으니 좀 자주 갔다고 쳐도 ㅋㅋ 일할 때는 많이 가봐야 한 달에 네 번 정도인걸. ㅋ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식사 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경우도 있어서 '커피값은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 번 앉으면 정말 오~~~~~~~~~~~래 있다가 나가는 사람들도 있기도 하겠지만....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카페에서 할 일 없이 웹툰이나 보며 킥킥 대는 사람들이 전부 다 '병신'이라고 생각하진 말았음 좋겠다. ... 라고 말하고 싶지만 뭐 그렇게 생각하던 말던 본인 자유고. ㅋ 내가 그거에 간섭할 일은 아니지 뭐. ㅎ
난 계속해서 그렇게 할 일 없이 카페에 1.29kg 짜리 넷북을 어깨에 짊어지고 가서 된장녀처럼 커피 한 잔을 쓰윽- 시켜놓고 허세좋게 웹툰을 훑으며 킥킥 거리다가 블로그 포스팅 혹은 검색질 좀 하다가 2시간 후쯤에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가겠지. 후후...
그리고 그런 나를 어떤 사람들은 '허세 떠는 년' '병신 같은 년, 저럴 거면 집에서 데스크탑 쓰지 ㅉㅉ ' 하며 나를 욕하겠지. 후후.... ㄱ-
암튼 무슨 짓을 하건간에, 남들에게 피해만 안주면 된다.
공부 한답시고 혼자서 테이블 두 개 붙여놓고 모든 노트와 책들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문제고, 바쁜 시간에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는 4시간 넘게 혼자서 앉아 있는 사람들도 문제고 뭐 그런거 아니겠어?
'적당히' 라는 것만 사람들이 좀 알아도 되는 문제인데 그렇질 못하니 저런 댓글이 나오는 거겠지. 쩝.
그냥. 안타깝고. 아쉽고 뭐 그런 기분.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은-
아. 내일 넷북 들고 카페나 갈까. 아. 근데 내일 눈이나 비온다고 했지. 그냥 집에서 놀아야 겠다..
덧) 근데 쓰고나니 마치 뭔가 변명글처럼 느껴지는데. 그런가? 괜히 찔려서 변명한거야 나?? 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아니 이보시오, 난 찔릴만한 짓 따윈 하지 않았다고. ㅜㅜ 그냥 노트북 가지고 다니는 허세들..이란 소리에 괜히 움찔했나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