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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4. 13:34 보았다/영화&애니


이혼해서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온 유치원 교사 루카스. 큰 덩치와는 달리 무척 순수하고 수더분한 모습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이 남성에게 매료되었나 보다. 유치원에서 한 아이가 자신에게 한 행동을 자상하게 타일렀지만, 오히려 그 타이름이 결국 한 아이에게 독이 되었고 그 독은 루카스에게로 향한다.

이혼한 아내와 살고 있는 자신의 아들과 자주보며, 혹은 같이 살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었을 뿐인 이 남성은 아이의 거짓말 한 마디에 마녀사냥을 당하듯, 그렇게 고립되고 만다.



더 황당한 건, 일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 조차 그 일이 진짠지 가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사실은 내가 잘못했다는 걸 어필함에도 어른들은 오히려 아이를 토닥이며 루카스를 매도하는 것이다. 

억울하다. 이 억울함을, 루카스를 연기한 매즈 미켈슨이 너무나 잘 표현해냈다. 그가 영화 후반부에 보여주는 눈물에선 나도 울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 이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세요, 라고 속으로 나즈막히 말해 볼 정도로 그의 눈물에 처연함과 분노가 묻어났다. 

단순한 말이 얼마나 큰 폭풍을 몰아칠 수 있는가, 혹은 한 명의 인생을 이렇게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을 훌륭히 보여줬고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더욱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는 괜히 나까지 억울한 마음이 들어 분해졌다. 그래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눈물 좀 닦고요...ㅠ)

이런 일이 실제로도 벌어지고 있다니, 아아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지. 드라마 속에서 공포를 느꼈다. 이런게 바로 진정한 공포일 듯.


posted by Run&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