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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21. 17:13 보았다/그 외

소설이 원작이었다는 얘긴, 뒤늦게 알게 되었다.

박해일씨가 주연한 영화라길래 관심이 갔으나 대략의 스토리를 훑어보고는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었다.

70먹은 노인이 17살 여자아이를 탐하는 내용이라니. 상상만해도 끔찍했다. 

그렇지만 이런 엄청난 내용을 영화화 한것은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한없이 지저분하고 토나오는 내용은 아닐거라 생각되었다.


원작을 읽어볼 생각도 전혀 없었다. 헌데 며칠전부터 영화 은교가 개봉하면 같이 보러가자고 노래를 부르던 언니네 집에 놀러가니 나간김에 책 '은교'를 사왔다며 다 읽으면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책벌레인 언니가 샀단 말에 '역시나' 싶었다. 언닌 나와 달리 어떠한 종류의 책이든 가리지 않고 잘 읽는데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덥썩 책을 사기도 해서 언니 덕분에 읽어 본 책도 많다.

이번에 읽은 은교도 같은 케이스. 나는 전혀 생각도 안했던 은교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응..' 그리곤 그 책을 집에 가져갈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까지 했다.

멍청하고 아둔한 그리고 게으르기까지 한 나의 성격상, 로맨스나 화려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고서야 집중하기가 꽤 힘들 것이란 걸 나는 알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이렇게 리뷰를 쓰고 앉아 있는 걸 보면 알겠지만, 은교를 읽었다. 그것도 끝까지. 물론 집중력이 떨어져(ㅋㅋ) 중간중간 휙휙 하고 넘긴 부분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다 읽었다. '밤에만' 읽기를 바라고 있다는 박범신 작가님의 마지막 부분까지도.

처음 프롤로그가 아니었다면 그냥 덮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프롤로그가 좋았고, 강렬했다. 프롤로그 마지막, '관능적이다' 라는 부분에서 이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끝까지 다 읽고 나니 과연 영화는 어떤식으로 풀어나갔을지 궁금해졌다. 

은교는, 내가 상상했던 그런류가 아니었다. 그저 '젊음'만을 탐닉하고 원하는 그런게 아니었단 말이다.

70먹은 노인의 '욕망' 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분명 '사랑' 이었다.

posted by Run&Run